퍼스트 리폼드 ( First Reformed)
감독/각본: 폴 슈레이더
제작: 잭 바인더, 그렉 클라크, 빅토리아 힐, 게리 해밀턴, 다비드 이노호사, 크리스틴 베이컨, 프랭크 머레이, 디팩 시카
음악: 마지막 모드
촬영: 알렉산더 디난
편집 : 벤자민 로드리게스 Jr
출연 : 이단 호크, 아만다 사이프라이드, 세드릭 카일스, 빅토리아 힐, 필립 에팅거
잔잔하지만 가슴을 저미게 만드는 영화
뉴욕에 있는 퍼스트 리폼드 교회의 트러 목사(이단 호크)는 메리(아만다 세이프라이드)로부터 남편에 대한 상담을 받는다. 그녀의 남편 마이클은 환경 보호 활동가였지만, 지구의 미래에 절망하고 있으며, 임신 한 아내 메리가 출산하는 것이 실수라고 생각한다.
트러 목사는 마이클과 이야기하고 자신이 아들을 이라크 전쟁에 내보내 죽게 하고, 아내와 이혼한 과거를 말하며 “자신 안의 어둠은 신앙으로 극복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트러 목사는 메리에게 마이클이 차고에 숨겨 두었던 자폭 조끼에 대해 알려주고 그것을 꺼내서 치우게 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이클은 자살해 버린다.
마이클의 자살 사건후, 트러 목사는 조금씩 환경에 대한 그의 강박 관념으로 인해 서서히 정신의 균형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아주 조용하고 잔잔한 영화
기본적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담담한 일상의 풍경이, 스탠더드 사이즈의 화면 속에서 천천히 느린 템포로 그려져 간다. 그래서 더욱 흥미로움을 느끼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고, 또 어떤 의미에서는 감정을 요동치게 하는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잔잔한 가운데, 매우 많은 요소가 담긴 영화로,
개인의 삶과 죽음을 바라 보는 측면,
인간과 신의 관계를 묻는 종교 영화로서의 측면.
온난화와 지구 환경 문제를 다루는 사회적 영화의 측면,
기업과 유착관계의 문제점을 다루는 정치 영화의 측면.
이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가 되고 있는 것은 환경 문제이다. 마이클은 열성적인 환경보호가로, 집회등의 활동 중에 체포되었던 경력도 있고, 자폭용 폭탄 조끼까지 숨기고 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불사 하겠다는 그의 과격한 환경 보호 활동의 뒤에는 어둠이 드리워져 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어리석고 과격한 환경운동과 지구가 위기에 처한 사실 자체는 결이 다른 또 다른 문제 이기도 하다. 환경 운동가에게 문제가 있다고 해서 환경파괴를 방치하는 것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즉, 환경보호 운동의 일환이라도, 그것이 '선'이나 '악'으로 구분 할수는 없는 아주 복잡하고,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작품에서 그려지는 세상은 그러한 '선악으로 나눌 수없는'세계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진지하게 마주할수록 깊은 고뇌와 울림이 있는 영화이다.
이겨내해야 할 마음속의 어둠…
지구의 미래를 비관하고 낙태라는 '죄'를 생각하는 마이클에 대해 트러 목사는 자신이 아들을 전장으로 보냈고, 죽게 된 사연을 이야기하며, 생명을 빼앗는 것은 '죄'라고 설득하려 한다.
그리고 트러 목사는 지구 환경파괴를 과도하게 두려워하는 '마음 속의 어둠' 깨닫고, 신앙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설득력 있는 그럴듯한 이야기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트러 목사의 말은 처음부터 모순적이기만 하다. 트러 목사는 아들을 '명분 없는 전쟁'이었던, 이라크 전쟁으로 내보내서, 아들과 아내를 잃으며, 소중한 가족을 잃게 되었다.
그러한 그 자신의 '마음 속의 어둠'은 전혀 극복하지 못하고, 사생활은 술에 빠져 살뿐이기 때문이다. 그는 "극복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과연 그것은 그런 식으로 극복해야 할 일인가.
그의 아들은 그야말로 대기업과 일부 정치인의 사욕을 위해 행해진 대의없는 전쟁의 희생자라고 할 수 있다. 그 희생은 극복해야 할 '마음속의 어둠'인 것인가?
그러한 시점에서 보면, 트러가 아들을 전쟁에서 잃은 것과 지구 온난화의 문제는 완전히 같은 문제로 겹쳐 보인다.
그리고 결국, 트러 목사는 그 어느 것도 전혀 극복할 수 없었다. 트러 목사와의 대화에서 마이클은 그것을 간파한다. 그리고 결국 마이클은 죽음을 선택해 버린다.
또, 그 것을 알기 때문에, 트러 목사는 깊은 고뇌 빠져 망가져 가게 된다. 그는 스스로도 믿지 않는 것으로 마이클을 속이려고 했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니까 말이다.
견고한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느끼는 절망
트러 가 근무하는 퍼스트 리폼드 교회는 창립 250년을 맞이한 전통이 있는 교회이지만, 예배를 하러 모이는 사람은 불과 몇 명이고, 아번던트 라이프 교회라는 큰 교회의 산하에 있어서 기념품등을 팔며,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어번던트 라이프 교회는 환경오염기업으로 알려진 벌크사의 자금지원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벌크사의 행보에 반대할 수 없어서, 당연히 환경보호 활동에도 가담할 수는 없다.
본래는 순수하게 하나님을 말을 따라야 할 그리스도 교회조차도 이런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 놓여 있어서 양심에 따른 판단은 할 수도 없다. 그것은 현대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로 보인다고도 말할 수 있다.
기업의 논리에 의해서 결정되어지고 움직여지는 세계. 지구 온난화로부터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지구를 지켜는 일부터 시작해서, 누구나 동의하는 당연한 일조차도, 그대로는 할 수 없는 구조가 되어 버렸다...
너무나도 견고한 시스템 속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것이 마이클이 느끼고, 곧 트러 목사가 직면한 절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스템의 일부가 되든가,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자폭하는 선택밖에는 없다는 그런 절망. 전 세계가 같은 구조 안에 있고, 그런 현대 세계를, 교회의 모습에 투영시켜, 잘 그려내고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용서할까요?”라고 묻던 마이클의 마지막 모습이 트러 목사를 따라다닌다. 결국 트러 목사는 창립 250년 기념식날에 자폭하기로 결심하고 그 준비를 해나간다.
분명히 불합리한 행동이지만, 트러는 자신의 행동을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에, 관객은 시간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트러 목사의 모습을 단지 지켜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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