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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의 영화 소개/스릴러

더 포스트 (The Post)(2017년 미국)

by One달러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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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포스트 (The Post)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각본 : 리즈 한나, 조쉬 싱어

제작 : 에이미 파스칼, 스티븐 스필버그, 크리스티 마코스코 크리거

음악 : 존 윌리엄스

촬영 : 야누스 카민스키,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 세라 폴슨, 밥 오든 커크, 트레이시 레츠, 블루스 그린 우드

 

저널리스트 영화로, 직접 보기 전에는 포스터만, 아니 영화의 제목만봐도 어쩐지 스토리가 대충 예상이 드는 느낌이었다.

스필버그 감독과 메릴 스트립, 톰 행크스... 이미 시점에서 충분히 재미는 보장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영화는 닉슨 정권에 대항하여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고 하는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로, 아무래도 너무나 모범적인 스토리 전개가 될 것 같은 느낌은 부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막상 보면 예상과는 상당히 달랐다. 예상대로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로, 물론 아주 재미있었지만, 영화의 내용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영화의 진짜 메인 테마는 여성의 지위 향상이었다. 저널리즘과 기업 경영이라는 남성 중심의 사회 속에서 여성의 입장을 그리는 이야기였다.

메릴 스트립이 연기하는 극중 자신감이 없는 여성 경영자 캐서린 그레이엄은 워싱턴 포스트사의 오너였다.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죽고, 얼떨결에 상속받은 회사 워싱턴 포스트사.

많은 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언론사로써 여전히 신문을 계속 발행해 왔다. 정치계과 재계에 많은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는 그녀의 삶은 화려한 연예인처럼 도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녀는 그다지 중시되지 않았다.

기업 경영은 역시 남성 중심의 세계였으며, 여성인 캐서린은 투자자나 은행에서도 중요시되지 않았다. 회사의 중진의 이사들조차 그녀를 형식상의 대표로 여겼다.

주변에서도 그녀를 경영자로서 신뢰하지 않았다. 모두 그녀가 잘난 남편을 뒀던 덕분에 경영자가 되었을 뿐이며, 사실은 워싱턴 포스트사에 걸맞은 그릇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캐서린 자신조차도 기업 경영에 아직 자신이 없었고, 그녀 자신도 결국 그러한 주변의 의견에 동의해 버리고 만다.

남편의 유지를 이어 회사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더욱 발전시키고 싶다는 열망이 그녀에게도 있었다. 하지만, 남편이 죽을 때까지 일한 적도 없고 갑자기 대기업의 경영자가 되어버린 캐서린은 어딘가 어색할 뿐이다.

경영자로서의 캐서린의 자신감을 보여주어야 하는 중요한 연설에서도, 그녀는 너무나도 긴장해 버린 나머지 결국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게 되었고, 회장인 프리츠가 대신 연설하게 되어 버린다.

그녀를 둘러싼 투자자들도, 겉으로는 형식상 그녀에게 인사하면서도, 정작 회사의 현안에 관해서는 그녀의 의견을 묻지 않았고, 그것을 그냥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캐서린도 그것을 스스로 인정해 버린다.

그런 그녀에게 큰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역대 대통령의 명령으로 만들어져 정부가 베트남의 전황 악화를 알면서도 국민을 속이고 있었다는 증거가 되는 최고 기밀문서였다.

유출된 문서는 뉴욕 타임스의 특종으로 세상에 밝혀졌고, 반정부 시위와 전쟁 반대 시위가 확산되고, 닉슨 대통령은 압력을 넣어서 기사 금지 시킨다. 뉴욕 타임스는 정부의 압력에 굴복하여 기사 게재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워싱턴 포스트의 주간 기자인 벤 브래들리(톰 행크스)는 유출 문서의 사본을 얻는 데 성공하고, 캐서린은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언론사의 본분을 다하고 표현의 자유를 선택할 것인가, 회사의 안정을 선택할 것인가...

워싱턴 포스트는 특종을 게재할 기회를 얻게 되었고, 대통령이 언론을 탄압하는 전대미문의 사태 속에서도 압력에 굴하지 않고 기사를 계속 게재하는 것은 저널리즘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닉슨 대통령의 금지 명령이 나온 기사를 게재하면 범죄로 체포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기사 게시는 회사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사의 이사들은 당연히 반대했고, 캐서린의 의견은 물으려 하지 않는다. 이러한 중대 기로에 선 상황에서 캐서린은 자신의 입장을 자각하고 리더로서 큰 걸음을 내딨게 된다.

이 작품은 스릴감은 유지하며, 재미 부분에도 철저해서 유머도 잊지 않고 잘 구성되어 있다. 여성의 지위 향상이라는 시기적절한 테마도 적절히 그려내고 있어서, 스필버그 감독의 장점이 잘 발휘된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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