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피터스 문 (Jupiter's Moon)
감독 : 문드로초 코르넬
각본:카타베벨
촬영 : 마르셀 레브
음악 : 제드 카젤
출연 : 멜라브 니니제, 좀볼 야에겔, 게르기 투세르하르미, 모니카 바르샤이
영화의 제목만 보면 마치 SF 영화를 연상시키고, 포스터도 그러한 느낌을 주지만, SF 영화는 아니다.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꼬집는 영화로써, 꽤 무겁고, 다소 괴이한 느낌을 주는 아주 개성 있는 영화이다.
영화의 초반부는 목성의 달들에 대한 자막이 표시되며 시작된다. 목성의 달들 중에 하나인 '유로파'에서 두꺼운 얼음 아래 바다가 존재하며, 그곳에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는 내용이다.
초반부에 그려지는 난민들을 둘러싼 혼란 상황은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고, 이것들이 단번에 영화 속 세계로 끌려 들어가게 한다. 좁은 트럭에 올라 국경으로 향하는 시리아 난민들.
그리고 그들을 경계하고 있는 헝가리 국경 수비대는 난민들을 향해 가차 없이 총을 쏘아데고, 난민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생존을 위해 숲속으로 전력 질주한다.
그곳에 있는 난민 수용 캠프는, 철조망과 총으로 무장한 병사들에게 둘러싸여서 아주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난민들이 가축처럼 다루어지고 있는 모습이 인간적인 위화감이 들게 한다. 2차대전 시의 포로수용소를 연상하게 하지만, 놀랍게도 21세에 발생하고 있는 일들이다.
영화 속 난민들의 상황은 비참하고, 인권은 무시된 지 오래다.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언제든지 총을 쏠 것 같은 긴장감. 그러한 강압적인 분위기는 영화의 전반부를 채우고 있다.
영화의 주인공인 시리아 난민 청년, 아리안은 어느 날 중력을 조종하고 하늘을 나는 능력을 갖게 된다. 아리안의 초능력에 대한 논리적 이유는 전혀 알 수 없고, 아리안의 능력은 그저 기적처럼 표현된다.
시리아 난민들이 생존을 위해 진흙에 파묻혀 피를 흘리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하늘로 떠올라 하늘에서 지상의 혼돈을 내려다보는 아리안의 모습은 아마도 자유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실 세계에서 '하늘에 떠 있는 남자'라는 하나의 요소를 던지는 것만으로 여러 가지 깊이를 그려 간다.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속 아리안이 하늘로 떠오르는 장면은 CG나 합성이 아니고, 실제로 크레인을 이용해 공중에 떠오르는 것을 연출했기 때문에 CG나 합성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현장감을 느끼게 한다.
다양하게 관객을 즐겁게 하는 부분을 고안하고 있고, 그래서 예술적이고, 전위적이기도 한 영화이기도 하다. 현대의 사회적인 문제를 독자적인 시점을 이용해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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