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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의 영화 소개/드라마

온 더 밀키 로드 (On The Milky Road)(2016년 영국)

by One달러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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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더 밀키 로드 (On The Milky Road)

감독/각본 : 에밀 쿠스투리차

음악 : 스트보르 쿠스트리차

출연 : 에밀 쿠스투리차, 모니카 벨루치, 슬로바다 미챠로비치

칸느영화제에서 2번의 수상경력이있는 거장 감독 에밀 쿠스투리차감독이 직접 주연 배우가 된 감독의 신작 영화로 상당히 자유분방한 느낌의 작품이다.

그러한 자유분방함 때문에 영화의 전개를 예측하기 힘들고, 어디로 튈지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볼 때만큼은 그러한 어려운 것들은 생각하지 말고, 이야기와 음악에 몸을 맡기고 보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한다.

 

시골의 이름도 없는 마을에서 전개되는, 결혼을 둘러싼 다소 바보 같은 소란과 전쟁이 계속되는 마을 주위에서는 매일 포탄이 떨어지고 있는데, 심각함은 전혀 없다.

그 가운데, 감독이 직접 연기하는 남자 코스타가 당나귀를 타고 우산을 쓰고, 매일 우유를 배달하러 온다. 그야말로 내 전하에서도 바이탈리티 넘치는 서민의 생활이다.

이 장면이 작품 후반을 암시하는 것과 동시에, 전반부의 희극적 전개와 어딘가 전체적으로 꿈속에서와 같은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게 한다.

감독의 이번 작품은 지금까지의 작품보다 더욱 판타지적 색채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영화의 배경은, 어느 나라인지도, 어떤 전쟁인지도 모른다. 전 세계 어디에도 없고, 또 어디에도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장소가 되어 버린다.

이러한 우화적인 색채를 한층 우화스럽게 만드는 것이, 주인공들과 같이 활약하는 다양한 동물들이다. 돼지, 거위, 당나귀, 개, 뱀. 양에 곰까지...

CG를 최대한 피하면서 표현된 예술사 동물들의 장면은 정말 재미있다. 행복하고 엉망이 된 코미디 세계. 전쟁이 일어나도 아무도 죽지 않는 우화의 세계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끝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침투한 특수부대원들에게 몰살을 당하게 된다. 일상의 지속에 터무니없이 잔혹한 지옥 같은 광경이 이어진다.

마치 꿈을 꾸다 깨어서 현실로 돌아온 것 같다. 그렇지만, 꿈에서 깬 현실처럼 보이던 이쪽의 세계도 역시 판타지의 세계.

상관의 개인적인 원한을 갚기 위해서, 저렇게까지 집요하게 쫓아오는 ‘특수부대’는 있을 수 없고, 단 두 사람만이 살아남아 도망가는 코스타와 신부의 도망도 현실미는 찾아보기 힘들다.

많은 작품에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쿠스트리차 감독의 세계관. 현실 세계는 천국이며 동시에 지옥이다. 결혼식 파티는 축제인 동시에 장례식이고 희극은 동시에 비극이기도 하다.

그것들은 구별되는 것이 아니며, 어느 한쪽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들이 뒤죽박죽 섞어서 혼돈의 연속인 것이 바로 인생.

코스타와 신부의 도망은 결국 슬픈 결말을 맞게 되지만, 그러나 거기까지 보인 지옥의 그림들은 더 이상 죽음의 슬픔보다 어떤 종류의 무상함을 느끼게 만든다.

오랜 세월이 지나고 코스타는 수도사가 되었다. 돌을 등에 짊어지고 코스타는 험한 산을 올라간다. 이러한 고행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코스타는 종교로 구원을 갈망한다.

그러한 고행이 지금 그의 삶이 되어서 살아가는 의미가 되어 있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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