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빌보드 (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
감독/각본: 마틴 맥도너
제작: 그레이엄 브로드벤트, 피터 차닌, 마틴 맥도너
편집 : 존 그레고리
촬영 : 벤 데이비스
음악: 카터 파웰
출연 : 프랜시스 맥도먼드, 우디 해럴슨, 샘 록웰, 피터 딘클리지, 루카스 헤지스, 케일럽 랜드리 존스
근래 본 영화중에 가장 무거운 영화 중에 하나였다. 영화가 끝나도 무거운 여운이 가슴에 남아 오랜 시간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딸이 죽임을 당하고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났다. 좀처럼 진전이 없는 수사에 분노를 느낀 밀드레드가 딸의 살해 현장에 3개의 광고 간판을 세운다.
간판에는 딸이 강간당하고 무참히 죽임을 당했지만, 범인이 아직 체포되지 않은 것과 경찰서장 윌로비에게 "왜 아직 못 잡았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이것이 원인이 되어서, 경찰관 딕슨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서장을 경애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더라도 밀드레드는 타협하지 않는다.
강한 상대 앞에서도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신념을 관철해 간다. 예고 영상에서 받은 영화에 대한 인상은 이런 느낌이었고, 뭔가 통쾌한 결말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비슷했지만, 거기에는 결코 통쾌함을 느낄 수 있는 결말은 없었다. 그것은, 밀드 레드가 적대시했던 경찰은 결코 무능한 것도, 수사를 하려 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밀드레드에게 비난받았던 경찰서장 윌로비도 사실 진지하고 성실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윌로비는 이미 말기 암 판정을 받은 상태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영화는 단순히 딸의 죽음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밀드레드가 '정의'이고 범인을 체포하지 않는 경찰이 '악'이라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밀드레드의 행동은 지나친 듯 보이고, 윌로비를 비난하는 것은 다소 합당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딸이 살해되고 7개월이 지났는데도 수사에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이대로 끝나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어떻게든 사태를 해결하고 싶다는 밀드 레드의 기분도 이해할 수 있다.
경찰과 밀드레드 양쪽 모두에게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 상처를 받게 되어 버린다. 간판이 묻고 있는 것은, 밀드 레드에게도, 윌로비에게도, 엄청나게 힘든 사실이다.
딸을 강간당하고, 살해를 당한 사실에 지옥과도 같은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밀드 레드에게,"수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단서가 없는 사건도 있다"라고 말하는 윌로비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란 쉽지않았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밀드레드의 감정도, 경찰서장 윌로비의 감정도 갈 곳이 없다. 경찰 서장 윌로비도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두 딸을 앞에 두고,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옥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갈 곳 없는 고통은 이제 관객의 몫으로 다가온다.
그러한 사실을 모두 알고 있고, 서장을 존경하는 경찰 딕슨은 그렇기 때문에 밀드레드의 광고를 그만두게 하려고 한다. 여러 가지 왜곡과 오해로 바보 같은 녀석으로 비추어지는 딕슨이지만, 그 나름의 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결코 이유 없는 증오나, 부조리한 폭력이 아니라 애정에 뒷받침된 행동. 각각 서로 사랑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
강간 살인 자체는 누군가의 비정상적인 개인의 일이지만, 그 배경에는 어둡고 뿌리 깊은 사회 문제라는 것이고, 이것이 철저히 개인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그러한 큰 문제가 부각되어 간다.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훌륭하다. 특히, 프랜시스 맥도먼드와 딕슨을 연기한 샘 록웰이 훌륭했던 아주 진한, 아주 진한 깊이 감이 느껴지는 영화가 아니었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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