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와 베라 ( Incident in a Ghostland )
감독/각본: 파스칼 로제
제작 : 클레만 미젤레, 진 찰스 레비
촬영 : 대니 노왁
편집 : 데브 신
음악: 토드 브라이언튼
출연 : 크리스탈 리드, 아나스타샤 필립스, 에밀리아 존스, 테일러 히크슨, 롭 아처, 밀레 팔메르
영화 속 세계의 반전이 정말 너무나도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었나 한다. 보면서 무서웠고, 보는 내가 다 아픈 거 같고, 나도 모르게 숨이 막혔던 게 몇 번이었는지 모르겠다.
영화에는 큰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전혀 예상할수 없어서 더욱 놀랠 수 바께 없었고, 마치 노도와도 같이 진행되어 어디로 흘러 갈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영화 속 강렬한 세계의 전환이 생생하게 와닿았고, 이야기의 전개와 반전이 단지 놀랍기만 한 것이 아니라 스토리나 테마와도 강한 결속력에 매료 당해 끌려 다니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영화 제작자의 의도대로 그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해하기 힘든 인간」의 공포
시골에 있는 이모의 집을 상속받게 되어, 그곳으로 이사가게 된 싱글맘 폴린과, 그녀의 딸 베라와 베스의 자매. 베스는 러브크래프트를 숭배하고 공포소설 작가를 동경하는 소녀, 언니인 벨라는 그런 바보같은 꿈을 꾸는 여동생과 그것을 감싸는 어머니에게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밤, 3 모녀는 이사하기로 한 이모의 집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도착한 이모의 집은 거대한 인형들과 박제가 늘어선 섬뜩한 집이었다.
이모의 집에 도착하고 아직 짐도 풀지 못한 사이에, 집 앞에 괴상한 트럭이 다가오고, 여장 남자 2인조가, 3 모녀를 습격한다.
상식을 초월하는 악의에, 단지 빨려들어가 버리는 심연의 공포.
영화는 흔한 공포영화와는 다르게 영화속에서 느끼게 되는 이질감에서 오는 공포감과 괴이함을 잘 느끼게 한다. 예를 들자면 이런 느낌일까...?
흔히 타인이라고 하는 것은 낯설고, 때로는 무서운 존재로 다가오는데, 그것은 잘 모르고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에는, 이렇게 행동하면 화가 난다든가, 저렇게 행동하면 화나게 하지 않는다든가. 그래도 어느 정도는 예상이 된다. 같은 인간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극히 드물게 전혀 예상치 못한 상대가 있다...
그러한 상대를 마주하게 되면, 왜 그런 일을 하는지 모르겠고, 그들의 사고방식을 모르기 때문에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사이에 상황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빠져 버린다...
그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사고 방식으로 행동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이성을 가지지 않았고, 본능만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그들은 일반인과 다르지만 인간이며, 그 나름의 논리, 그 나름의 사고방식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
일반인과는 다르지만, 본인의 안에서는, 뚜렷한 사고방식과 이론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오히려 당연한 행동을 하고 있을 뿐이 곤한다. 그들과 다른 일반적인 인간으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지만...
우리도 살면서 한번쯤은 이러한 생각이 들게 하는 인간을 만나거나 보게 된다... 주변에서 혹은 뉴스나 신문등에서...
영화 속에는 2 종류의 광인이 등장한다.
한 사람은 '괴물'로 대화가 통하지 않고, 그저 소리를 낼 뿐인 마치 동물처럼 본능과 욕망만을 추구하는 괴물과도 같은 광인.
다른 하나는 '인간'로 이상한 모습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본인만의 이성을 가지고 있고 대화도 통한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그만의 사고방식과 생각대로 행동하며, 희생자를 찾아다니는 인간과도 같은 여장의 남자 광인.
광인이 몬스터만이라면, 지능이 약한 부분을 이용해서 현명하게 빠져 나올수 있겠지만, 거기에 인간이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도망칠 수 없다. 그래서 더 무서운 상황에 처해있다.
이 두 광인은 아무런 설명도 없고, 그저 말 없이 3 모녀를 제압하기 위해 공격해 온다.
관객 또한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 다만 아무것도 모른 채 습격당한 3 모녀와 함께 공포 속에 빠져들 뿐이다.
이러한 상황이 왜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도 없고, 의미조차 알수가 없다. 그렇지만, 상대는 큰 의미가 있는 듯, 마치 그것이 옳은 일을 하는 것처럼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한다.
그렇기에 습격당한 당사자도 정상적인 감각을 잃어 버리게 된다. 공격당할 이유도 당해서도 안 되는 자신들 속의 '당연한 상식'이란 것이 미쳐서 광인의 '비정상적 상식' 속에서 비정상적인 세계 속에 휘말려 버리게 된다. 자신이 알고 있던 세계가 왜곡되어버리고 그곳에서 느끼는 절망감과 공포감이라 하겠다.
의외로 마지막에는 감동에…
「악마의 제사」적인 컬트 호러의 훌륭함, 세계 전환에서의 의외성, 가족간의 유대를 리얼하게 그리는 재미 등의 여러 가지 요소가 다 들어가 있지만, 뒤죽박죽이 되지 않고 각각의 색깔을 잘 조합시킨 부분이 굉장히 좋았다.
그리고, 두 자매와 싱글맘. 3모녀의 서로에 대한 마음이 마지막으로 떠오르고, 공포 영화임에도 뭉클한 마음이 들게 하는 아주 좋은 스토리 전개가 있는 작품이 아닌가 한다.
스토리 또한 충분히 즐길 수 있으므로, 단혹한 영화가 싫어서 호러 영화를 피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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