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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의 영화 소개/드라마

끝없는 시 Poesia Sin Fin(2016년 프랑스)

by One달러 2022.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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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시 Poesia Sin Fin

감독/각본: 알레한드로 호드로브스키

촬영 : 크리스토퍼 도일

출연 : 아단 호드로브스키, 파멜라 플로레스, 브론티스 호드로브스키, 레안드로 터브, 예레미아스 하스코비츠 위가 소년 알레한드로(예레미아스 하스코비츠), 아래가 노년 알레한드로(알레한드로 호드로브스키)

 

난해해 보이지만, 그것만이 아닌 즐거운 전위를 품고 있는 작품! 알레한드로·호드로브스키 감독의 자전 영화로 전작은 탄생지 토코피자를 무대로 유년기부터 소년기를 그렸지만,

이번에는 산티아고를 무대로 예술을 시작한 청년기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출연배우도 같은 완전한 속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전작을 보지 않아도 영화를 감상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엄격한 아버지를 연기하는 것은 전작에 이어 브론티스 호드로브스키가 하고 있다. 이 사람은 "엘 토포"에서 벌거벗은 소년을 연기 한 사람이다. 청년기의 알레한드로를 연기하는 것은 막내 아단 호드로브스키로 영화의 음악도 담당하고 있다.

청년기 자신을 연기하는 아단 옆에 미래의 (늙은) 알레한드로가 등장해 자신에게 부드럽게 말을 건다. 영화의 전개는 그의 소년기부터 청년기까지의 사건을 쫓아가는데, 현실 그대로의 묘사를 하지는 않았다.

모든 사물을 희화화하는 매직 리얼리즘의 기법을 사용하였는데, 당시의 거리는 쓸쓸한 집의 외벽에 붙인 스크린의 이미지로 표현되었다.

모든 대사를 오페라로 노래하여서 매우 연극적인이고, 전위적인 영화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영화, 결코 난해한 영화는 아니고, 보는 사람을 선택하는 공격적인 영화도 아니다.

매우 부드럽게 따뜻하고, 접하기 쉬운 영화이다. 다소 과장을 하자면 패밀리 영화라고 해도 좋을 정도.

영화에서 그려지는 것은 어두운 소년기의 이야기로 숨 막힐 듯한 군사 정권의 시대, 독재자 같은 아버지의 지배하에서 분노와 증오를 키워갔던 날들.

그것을 자신의 아들들에게 연기시켜 재현해 나가지만, 하지만 분노를 증폭하는 방향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고 자신 속의 분노와 증오를 받아들여 하나하나 허용해가는 과정이 그려져있다.

 

자신의 젊음에 대한 “긍정” 은 젊은 자신에게 긍정이다. 속물 같은 가족으로부터 도망치고, 시인으로서 예술가들과의 공동생활에 들어가는 알레한드로이지만 그는 아직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아니다.

자신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고, 위대한 시인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강하게 가지고 있지만, 아직 그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때로는 자신의 어리석은 자신감과 자존심이 주위의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예술가 지망생인 뿐인 청년, 누구나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젊음으로부터 오는 “통증”.

감독은 그런 자신의 어린 시절 모습을 긍정한다.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은 죄악이 아니다. 타인의 기대대로 사는 것이 죄악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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