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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의 영화 소개/미스터리

오리엔트 특급 살인(Murder On The Orient Express)(2017년 미국)

by One달러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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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특급 살인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감독: 케네스 브래너

각본:마이클 그린

원작 : 아가사 크리스티

출연 : 케네스 브래너, 미셸 파이퍼, 페넬로페 크루즈, 윌렘 디포, 주디 덴치, 조니 뎁, 조쉬 갓, 데이지 리들리

오래된 시대의 우아하고 여유로운 호화 열차 여행. 이 영화는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어, 출발역인 이스탄불 시장의 번잡함과, 이국적인 분위기의 여정을 맛볼 수 있게 해준다.

전성기의 이스탄불 거리를, 오리엔트 특급이 연기를 뿜어내며 힘차게 출발해가는 장면은 CG라고 알고 있어도, 마치 여행을 떠나는 듯한 흥분감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라운지와 호화로운 디너, 호화 특급 열차 특유의 즐거움을 잘 묘사하고 있다. 고급 관광 열차라든가 침대 특급이라든지, 아직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여행이라 특히 더 신선하게 느껴진다.

스케일도 스케일이지만, 아무리 돈을 들이더라도 현대에서는 더 이상 재현할 수 없는, 그 시대만의 특별함이 오리엔트 특행에는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곳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통해, 배우가 하나둘 모여 가는 기대감을 높여준다. 하지만, 영화가 역동성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은 여기까지이다.

실제로 사건이 일어나고, 열차가 눈사태에 파묻혀 멈춰 버린 순간을 기점으로, 영화 자체도 움직임을 멈춰 버리고, 무대극과 같은 미지근한 전개에 들어가는 것이다.

수사는 하지만 미스터리 암으로 이어지지 않는 중반은 승객 한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차례로 들어가는데 이 부분은 솔직히 너무나 지루한 느낌을 준다.

지루함을 없애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보이기는 하지만, 미스터리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회상 장면이 너무 적어서 기본적으로 대화만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지루함을 피할 수가 없다.

멈추어 있는 열차 안이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지루한 대화 장면이 계속되어서 단조로운 영화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는 초점의 문제가 있다. 사건의 미스터리적인 측면에는 중점을 두고 있지 않고, 이 사건의 미스터리적인 요인이어야 하는, 알리바이 트릭에 관한 문제가 거의 전면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스터리 영화의 수사는, 그러한 부분이 재미있는 볼거리인데 말이다.

그 대신 영화는 살인의 배경과 과거의 슬픈 사건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한 곳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영화는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미스터리라기보다는 점점 정서적인 영화로 바뀌어 버린다. 미스터리 영화로서 참 아쉬운 부분이라 하겠다.

좀 더 절제 효과가 있는 연출로, 감정적이기보다는 논리적인 추리와 트릭을 간파해서 밝혀내는 면 보기 좋게 사건을 해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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