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셋 (Sunset)

감독: 네메쉬 러슬로우
각본 : 네메쉬 라슬로, 클라라 로와이에, 마추 타보니에
촬영: 엘데이 마챠슈
편집 : 마추 타보니에
미술 : 라이크 러슬로우
음악: 메리쉬 러슬로우
출연 : 율리 야카브, 블라드 이바노프, 에베린 도보시, 마르틴 자르니크, 유디트 버드쉬
고급 모자점을 방문한 주인공 이리스가 모자를 써보고 있고, 카메라는 그러한 이리스의 얼굴만을 비추고 있다.
주위의 풍경이 아니라 모자를 가져다주는 여성 점원의 손만이 비친다. 모자가 마음에 드는지 물어보는 여성 점원 목소리가 들리지만, 이리스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다.
한동안 정신을 놓고 모자를 보던 이리스는 이윽고 점원에게 사과를 하고, 자신은 손님이 아니라 구인광고를 보고 온 것이라고 말한다. 영화의 첫 장면인 묘한 이 느낌이 영화의 전체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에 명확한 초점이 없다. 시점은 항상 흐릿하게 방황하고 있고, 어느 한 점에 집중되지도 않는다. 주위의 상황이 잘 보이지 않지만 아무도 명확하게 설명해 주지 않는다.
또한, 무엇보다 주인공의 행동이 예측할 수 없고, 미묘하게 의미가 없는 행동이 반복된다. 마치 끝나지 않는 악몽 속의 미궁을 방황하는 느낌이 들게 하는 영화다.
카메라는 이리스에게 닿을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그녀의 목덜미를 비추면서 따라다닌다. 그래서 관객은 변덕스러운 그녀의 어깨너머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행방불명된 오빠를 찾는 것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사실 무엇을 위해 형을 찾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래서 무엇이 목적인지조차 잘 알 수가 없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이리스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으려 한다.
이리스라는 아이는 부다페스트 거리를 여기저기 낮이든 밤이든 어슬렁거리며 방황을 계속한다. 관객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단지 그 뒤에 붙어서 이리스를 따라가는 것뿐.
예측할 수 없는 이리스의 행동과 기승전결이 없는 스토리를 140분 동안 따라다니는 것은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의미가 없는 영상으로 일관된 타입의 영화는 아니다.
굉장히 독특한 방식으로 제작된 영화이기에 그 독특함이 매력이 되어 흥미를 끄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의도적으로 이야기의 단서를 비정상적으로 줄여 놓았기 때문에 난해하다고 할 수 있지만, 관객의 상상력과 사고로 완성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1913년 부다페스트에 이리스는 레이터 모자 상점에서 일하기 위해 트리 에스테에서 왔다. 그녀는 사실 레이터 모자점의 창업자의 딸이었지만, 가게는 이미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 있는 상태였다.
현재 소유자인 브릴은 이리스에게 트리에스테로 돌아가라고 하지만, 이리스는 돌아가지 않고 모자점에서 지내게 된다.
이리스의 오빠 칼만은 한때 레이터 모자점에서 일을 했었고, 현재는 백작을 살인한 대죄인이 되어 있었다. 그녀는 오빠가 아직 부다페스트의 어딘가에 숨어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도시를 정처 없이 방황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 오빠 칼만은 모습은 수수께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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