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cilian Ghost Story

감독/각본: 파비오 그라사도니아, 안토니오 피아차
원작 : 마르코 맨카소라 "흰 기사"
촬영:루카 비가치
편집 : 크리스토파노 트라바리요리
출연:유리아 예드리코브스카, 가에타노 페르난데스, 코린느 무사라리, 안드레아 페르워네, 빈첸조 아마트, 사비네 티모테오
본 작품은, 지중해 시칠리아 섬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상상을 넘나드는 진한 사랑 이야기이다. 첫사랑에 설레는 주인공은 13세의 루나와 주제페.
그러나 루나의 어머니는 주세페와의 교제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여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에 반발하는 루나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드디어 마음을 담은 편지를 주세페에게 건네준다.
하지만, 편지를 받은 그날로부터 주세페는 모습을 감추어 버린다. 주위의 어른들에게 물어보아도 아무도 자세한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다. 포기할 수 있었던 루나는 필사적으로 주제페를 계속 찾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러나 주세페에게는 상상을 할 수 없는 무서운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1993년 시칠리아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중심이 되는 「사건」은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루나를 비롯한 스토리의 메인이 되는 많은 부분은 새롭게 창작되었다.
소녀의 심정에 따라 변하는 세계는, 영화가 그것을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은 채 같은 나이의 소녀 루나의 눈을 통해 말해간다. 그래서 처음에는 주세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고.
루나는 아직 어린 소녀였기 때문에 어른이라면 아는 정보조차 주어지지 않은 채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시작되게 된다.
이 13세 소녀의 시점으로 세계를 신선하고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영화는 발랄한 에너지로 가득하지만, 어른 사회에 대한 분노나 참을 수 없는 부조리도 가득 보인다.
사랑을 동경하는 순진한 마음과 불길한 그림자에 대한 두려움. 마치 그것이 세상의 아름답고 동시에 추악이기도 한 양면을 보여주는듯하다. 사춘기 소녀만이 가능한 그러한 감정과 시선이 주관과 객관을 오가는 서정적인 영상으로 그려져있다.
시칠리아 섬이라고 하면 지중해의 섬으로 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 상쾌한 날씨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무대는 산속의 작은 자작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마을이다.
기둥처럼 쭉 뻗어선 나무들과 이끼, 늪과 호수로 둘러싸인 습한 풍경이 이야기의 메인 배경이 된다. 우리가 흔히 이미지는 지중해의 시칠리아 섬과는 또 다른 아름다운 자연이지만, 거기에는 어디에선가 불길한 예감 같은 것이 감돌고 있다.
어른에게 버림받은 소년과 어른에게 반항하는 소녀, 이러한 소녀의 시점에서 조금씩 사실을 보여 가는 구성의 미스터리적인 부분이 상당히 재미있다.
소녀가 사랑하는 주세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상당히 초반에 밝혀지게 된다. 주세페의 아버지는 마피아 간부였고, 그의 아버지는 조직을 배신하고 경찰에게 정보를 흘리게 된다. 조직에서는 주세페의 아버지를 침묵시키기 위해서 주세페를 납치하고 허름한 오두막에 감금해 버린다.
소녀는 그 사실을 알게 되고, 주제페의 구출을 위해서 어른들에게 호소하지만 아무도 소녀의 말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 시점에서의 영화는 스릴 넘치는 서스펜스의 색깔을 띠게 된다. 점점 쇠약해지고, 의식이 몽롱해져가며 죽음의 길에 접어들고 있는 주세페는, 여전히 감금된 상태에 처해있었다.
이제 루나에게 남겨진 수단은 현실을 초월한 곳에서 주세페와 만나는 것이었다. 죽음에 한없이 가까이 다가가서 도착한 삶과 죽음을 초월한 세계. 거기서 만난 주세페는 이미 그 해안의 거주자였으며 영혼이라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비록 창작 속의 이야기이지만 그의 삶과 죽음이 의미를 갖게 하고 싶다. 물결 몸을 맡긴 루나와 로레타나, 그리고 그의 친구들. 루나는 완전히 미소를 되찾고 있었고, 멀리서 기세 좋게 바다에 뛰어들어가는 소년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것은 감금당하고 죽은 채 바다에 버려진, 바다가 보고 싶다고 말하던 주세페의 영혼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곳에는 더 이상 괴로움은 찾아볼 수 없었고, 해방된 영혼의 기쁨이 있었다. 아마도 비참한 현실이란 결코 굴복하지 않는 강한 의지야말로 비참한 현실을 이길 정도의 강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이끌어 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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