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쇼맨 (The Greatest Showman)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
각본 : 빌 콘돈, 제니 빅스
원안 : 제니 빅스
제작 : 피터 차닌, 젠노 토핑, 로렌스 마크
음악: 저스틴 폴, 벤지 파섹, 존 데브니, 조셉 트라파니스
출연: 휴 잭맨, 잭 에프론, 미셸 윌리엄스, 레베카 퍼거슨, 젠데이어
필자가 상당히 좋아하는 타입의 영화였기에 예고편을 보며 개봉전부터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낌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늘에 갇혀 살던 특이한 외형의 사람들에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해서, 인간의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긍정하고 해방을 장엄하게 노래한 훌륭한 영화였다.
영화의 스토리는 상당히 심플하다. 휴 잭맨이 연기한 19세기의 실존 인물 P.T. 바넘이 다양한 신체적 특징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다. 이를 통해서 오늘의 서커스의 시초가 된 쇼 비즈니스의 초석을 만들게 된다.
영화에 등장하는 것은, 난쟁이와 거인, 수염 난 여자, 털북숭이 남자, 샴쌍둥이 등등 흔히 괴물이라고 멸시받던 인물들이다. 그런데, 흔히 그러한 소재를 다룬 영화에서 느끼게 되는 뒷맛이 나쁘거나, 어리석거나, 다크 한 느낌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것은 소름 끼치고 징그러운 외면을 한껏 강조한 다음에, 실은 내면은 아름답다는 그러한 전개가 없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밝고 긍정적이어서 신체의 기형도 자연스럽게 '개성'의 하나로 받아들이게 한다.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아무런 시련도 없이, 초지일관 긍정적인 영화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아주 획기적이고 놀라움을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은 차별에 저항하고, 그것을 밝고 경쾌한 뮤지컬로 승화하였다. 차별이 만연하던 19세기를 무대로 하고 있지만, 영화에 담겨 있는 것들은 완전히 현대적인 것으로 모든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름'에 대한 차별을 부정을 기본 사상으로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매우 현대적인 감각을 살려 만들어진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비판하는 사람들 중에는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 '추악한 과거를 미화하고 있다', '가혹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라는 의견도 많고, 상당히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뭐, 틀린 말도 아니다. 아니 정확한 지적일 수도 있다.
남들과 '다름'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고, 그러한 현실은 영화 속에서만큼 희망적이지도, 또 즐겁지도 않은 경우가 많으니까.
시대와 계급을 막론하고 이질적인 것을 증오하고, 배격하려고 하는 감정은 항상 존재해왔고,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다. 19세기에서처럼 21세기에서도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고, 아마도 22세기에도 계속될 것이다.
그러한 것들을 극복하는 첫걸음은, 버넘의 딸들과 같은 선입견을 버리는 자세가 아닐까? 버넘의 딸들은 괴상하고 괴이한 모습을 보고, 놀라고 두려워는 하지만, 싫어하지는 않는다.
흥미롭게 호기심 어린 태도로 다가가서 상대에 대해서 알려고 하고, 이윽고 상대를 좋아하게 된다. 그녀들은 선입견이 없기 때문에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들 수 있었던 것이다.
즐겁고 경쾌하지만, 여러모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많은 여운이 남는 훌륭한 영화가 아닌가 한다.
< OST 모음 >
The Greatest Showman | "The Greatest Show"
The Greatest Showman OST - This Is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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